리갈하이








그런 리갈하이 얘기를 들으면 '어, 그래'하고 대꾸할 수밖에 없다. 그러나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, 대개는 '자네, 안 믿는 거지?'라며 상대방은 화를 낸다. 나는 UFO의 존재를 안 믿는게 아니고, 별다른 리갈하이 흥미를 못 느끼는 일에 대해 양자택일하라고 강요당하는게 귀찮을 따름인데, 그런 나의 심정은 설명을 해도 전혀 알아 주지 않는다.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다. 며칠 전 어떤 여자한테 '리갈하이 하루키씨는 UFO도 볼 수 없으니까 틀렸어요'라는 의미의 말을 들었다. 과연 그런 말을 듣고 보면 그런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. 소설가로서 밥벌이를 해 먹으려면 UFO하나쯤 봐 둬야 하는 리갈하이 건지도 모른다. UFO나 유령을 한 번 쯤 봤다면, 예술가로서의 관록이 붙을 것도 같다.